20151112 아가와의 만남
신랑이 떠난지 2주쯤 됐으려나?
홍양도 오지 않고 배가 콕콕 쑤셔서 혹시 몰라 사본 임신테스터기.
원포임테기를 몇박스씩 쟁여놓고 매달 아기를 기다리며 테스트하던 지난 일년들.
그 지난 시간들이 생각이 났다. 그리고 눈물이 났다.
드디어 우리가 엄마와 아빠가 된다는 생각과 이 소식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도 많이 떨리고 떨리던 순간이다.
먼저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말을 했더니 엄마의 첫마디가,
"아기 가진것은 기쁜데 살이 쪄서 어쩌지~?지금도 살이 많이 쪘는데~"라는 말이 었다.
하긴 결혼하고 10키로 넘게 쪄버린 살들로 인해서
신랑이 중국에 출장가 있는 동안 나는 살을 빼야지!!하고 짐볼까지 산 나이다.
그런데 이제 그 짐볼은 무용지물?!(임신초기에는...)
엄마의 말이 야속하긴 했지만 나또한 내 찐 살들로 인해서
나중에 임신중독이나 임신당뇨가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긴했다.
암튼 엄마의 걱정을 뒤로 하고, 신랑에게 전화를 걸어~눈물을 줄줄흘리며
나 임신한것 같어~라고 했다. 신랑은 얼떨떨한 목소리였다.
하긴 일하던 중에 이런 소리를 듣는다면 실감도 안나고 얼떨떨하겠지.
(이제 당신도 40살에 아빠가 된다는 말이야!!!이냥반아!!!)
이제 우리는 진정 어른(?)이 되는 문턱에 서 있다.
오늘은 울었지만 나중에는 울지 않을게, 그리고 이건 기쁨의 눈물이니까.
오래오래 우리 세식구 행복하게 지내자~(라고 설레발을 쳐본다.)
주변에 산부인과 부모님을 둔 친구에게 전화를 거니,
1주에서 2주후쯤 병원에 들러보라고 조언해준다.
근데 얼른 아기를 보러가고싶어서 나는 안달이야~안달이야~.
아가~얼른 보고싶어^^